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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마라톤 銀·銅 주역, 국경 초월한 뜨거운 우정 화제

혼자 경기에 열중해도 메달을 따내기 힘든 치열한 경기 현장. 오로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한창일 듯한 경기장에서 상대를 격려해 함께 메달을 따낸 선수가 있다. 남자 마라톤 은·동메달리스트들의 이야기다. 8일(한국시간) 일본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가 치러졌다. 무더위로 인해 도쿄가 아닌 삿포로에서 치러졌지만, 이날의 온도는 그 어느 현장보다 뜨거웠다. 살인적 더위와 치열한 경기에서 바시르 아브디(벨기에)는 지칠 대로 지쳐있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 그를 끝까지 결승선으로 인도한 사람이 있다. 아브비 나게예(네덜란드)다. 나게예는 이날 경기에서 아브디보다 앞서 있었고, 온전히 자신의 레이스에만 집중하기 바쁜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게예는 자신의 기록에만 사활을 걸지 않았다. 나게예는 그저 끝없이 뒤를 돌아보며 아브디에 격려의 말을 보냈다. 자신도 지칠법한데 오른팔을 흔들며 아브디에 힘내라고 계속해서 사인을 보내는 동료의 끝없는 응원 속에서, 아브디는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2, 3위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경기가 끝난 후 나게예는 “내 기록을 더 채우고 싶기도 했다. 나는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아브디의 다리에 쥐가 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의 동료다. 그를 격려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록보다 동료와 함께 가는 것을 택한 친구에 아브디도 고마움과 기쁨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에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나게예가 말을 걸어줬다. 우리는 훈련에서부터 함께 경쟁했고 서로를 고무해왔다. 우리는 하나의 팀 동료였다. 그가 2등을 하고 내가 3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출전 국가는 다르지만, 훈련을 함께 해 온 동료인 아브디와 나게예는 세계선수권대회를 포함해도 여태 메달을 따낸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도쿄올림픽에서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따낸 나게예의 기록은 2시간 9분 58초, 동메달을 거머쥔 아브디의 기록은 2시간 10분 00초다. SNS에서는 중계방송 도중 잡힌 두 사람의 경기에 감동의 박수를 보내는 중이다. 특히 일본 현지 반응은 뜨겁다. 일본 현지에서는 “나라가 다른 두 선수의 뜨거운 우정”에 열띤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도 “나라가 다른데도, 돌아보게 되는 우정”이라며 두 사람의 이야기를 기사화했다. 한편 남자 마라톤의 금메달은 엘리우드 킵초게(케냐)에게 돌아갔다. 이날 킵초게는 2시간 8분 38초를 기록해 그의 세계기록(2시간 1분 39초)을 깨지는 못했지만,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금메달을 따냄으로써 올림픽 남자 마라톤 2연패에 성공했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8.08 17:20
스포츠일반

2시간 벽 깨트린 킵초게 올림픽 마라톤 2연패, 심종섭 49위

'2시간의 벽을 넘은 사나이' 엘리우드 킵초게(37·케냐)가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킵초게는 8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마라톤 2시간8분38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킵초게는 2016 리우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킵초게 자신이 2018년 세운 세계기록(2시간1분39초, 베를린)과는 격차가 컸다. 올림픽 마라톤 2연패는 역대 3번째다. '맨발의 마라토너'로 유명한 아베베 아킬라(에티오피아·1960 로마, 1964 도쿄)와 발데마르 키에르친스키(동독·1976 몬트리올, 1980 모스크바)가 2연패를 달성했다. 킵초게는 30㎞ 지점까지 선두그룹을 계속해서 지켰다. 케냐 선수 3명이 나란히 서 레이스를 이끌었다. 35㎞ 지점부터는 킵초게의 독주가 이어졌고, 2위 아브디 다게예(네덜란드)를 1분20로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렸다. 동메달은 바시르 아브디(벨기에)가 차지했다. 킵초게는 마라톤 풀코스를 최초로 2시간 이내에 돌파한 선수이기도 하다. 2019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를 1시간59분40초에 달렸다. 공식 마라톤 대회는 아니었고, 41명의 페이스메이커를 동원해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세계 최고의 마라토너임을 입증했었다.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선 심종섭(30·한국전력)은 2시간20분36초를 기록, 49위에 올랐다.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33·청양군청)은 레이스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8.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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